노을공원 어라운드 캠핑 페스티벌 체험기
등록일 2014-10-08

[서울톡톡] 캠핑 인구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캠핑 문화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그저 자연을 벗 삼아 먹고 마시며 쉬는 캠핑을 넘어서서 새로운 즐길 거리를 찾고 있는 것. 그래서일까. 문화행사나 체험행사가 함께하는 다양한 캠핑 축제가 속속 열리고 있다.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시 노을캠핑장에서는 문화와 예술, 다양한 체험이 함께하는 '노을공원 어라운드 캠핑 페스티벌'이 열렸다. 서울시가 힐링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어라운드'와 함께 새로운 캠핑 문화를 선보인 것이다. 감성 캠퍼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던 어라운드 캠핑 페스티벌 현장으로 찾아가 보았다.
오감만족 감성 캠핑 '노을공원 어라운드 캠핑 페스티벌'
드넓은 푸른 잔디 위엔 산뜻한 색감의 텐트와 타프들이 그림처럼 이어져 있다. 지난 여름, 다닥다닥 붙어 피난민 수용소를 방불케 했던 어느 유원지 캠핑장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끝없이 이어진 잔디밭에 여유롭게 자리하고 있다. 캠퍼들의 장비도 지금껏 보아온 칙칙한 색감의 천편일률적인 그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 감각적인 색감과 디자인이 멋스럽다. 마치 요즘 대세라는 감성캠핑 장비들의 전시장이라도 찾아온 느낌이다.
따스한 햇살 아래 훌라춤을 추어볼까? 아이와 함께 인디언 왕관이나 토끼 인형을 만드는 건 어떨까? 팔찌와 반지, 나무 소품을 만들어 사랑하는 이에게 마음을 전해도 좋겠다. 수제 과일 청이나 티잼을 만드는 건? 리스나, 새장, 티매트를 만들어 텐트 안팎을 꾸미거나, 향초나 호롱불로 캠핑의 밤을 준비해도 좋겠다. 어라운드 캠핑 페스티벌에선 이렇듯 다양한 체험행사가 마련되어 즐거운 고민에 빠지게 한다. 아침을 깨우는 체조로 하루를 시작하고, 이웃 캠퍼들과 미니운동회, 장작 패기, 보물찾기에도 참가할 수 있다. 그 뿐 아니라, 행사장 한쪽에선 감성 마켓도 열리고 있어, 다양한 감성 캠핑용품이나 각종 핸드메이드 제품도 구입할 수도 있다.

캠핑요리교실도 진행 중이다. 샤슬릭, 통삼겹 바비큐, 백립 김치찜, 묵은지삼겹말이, 상그리아 등이 선보였는데, 화로와 화로대, 바비큐 그릴, 더치오븐 등 캠핑장비로 할 수 있는 요리라 오가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캠핑요리절대가이드>의 저자 보노보노 윤은숙 씨의 요리 솜씨를 엿볼 수 있어 더욱 인기가 있었다.
싱그러운 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음악 소리 또한 예사롭지 않다. 독특한 개성의 노랫소리와 기타 연주도 들린다. 노을이 지나가는 공원에 어둠이 내리면, 인디밴드의 발랄한 음악과 함께 캠핑 축제의 밤은 무르익는다. 노을공원 어라운드 캠핑 페스티벌에서는 페퍼톤스, 윤영배, 루이보스, 최고은 등 여러 뮤지션들이 참가해 좋은 공연을 보여주었다.
어라운드 캠핑 페스티벌, 노을공원과 만나 더욱 즐겁네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에 참가하고 싶었는데, 좀 멀어서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관련된 걸 찾다 보니 어라운드 행사가 있는 거예요. 집에서 차로 20분 거리라 가깝고 너무 좋아서 바로 신청했죠. 4인인데 2박 3일이나 되고 캠핑 가격도 저렴하고. 우선 체험 부스가 너무 많아서 좋더라고요. 여긴 예쁜 텐트들이 많이 와서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공연도 있고, 애들도 심심하지 않고, 어른도 즐길 수 있어 좋은 거 같아요. 내년에도 서울에서 열렸으면 좋겠네요"
가족 숲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 중인 박소율(12세) 어린이는 "즐길 거리도 많고 프로그램도 잘 짜여 있는 것 같다"며 즐거워했다. 생태안내자의 해설을 들으며 다양한 풀이름이나 씨앗에 대해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한 모양이다.
"우선, 시설도 깨끗하고, 제일 마음에 드는 건 캠핑장 내 차량이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아이들이 진짜 맘껏 뛰어놀 수 있어 너무 좋네요. 어라운드 캠핑 페스티벌은 5월 양평 행사에 이어 두 번째로 참가하는 건데, 아이들 체험할 수 있는 게 많아 만족스러워요" 평소 알고 지내던 이웃 가족과 함께 참가했다는 최미애 씨는 올해 특히 노을공원에서 진행했기 때문에 시설도, 분위기도 더욱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페스티벌 현장에서 만난 대부분의 시민들이 노을캠핑장의 쾌적한 환경에 무척 만족스러워했다.
자신이 직접 개발해 만든 티잼을 판매하며 워크숍도 진행하고 있는 오수진 씨는 "지난 행사 때는 엄청 고생했거든요. 차는 좁은데 짐은 많고 해서. 제가 홍대 근처에 사는데 여긴 가깝기도 하고, 천천히 자연 풍경을 바라볼 여유도 있어 좋은 거 같아요" 라며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일단 보고 괜찮으면 다음에라도 캠핑해볼까 하고 참가했어요. 독특한 감성 캠핑용품이나 소품도 많고, 무엇보다 자유스런 분위기가 정말 좋네요" 이현숙(38세) 씨의 말처럼 캠핑 페스티벌은 캠핑을 시작하려는 이들에겐 캠핑 문화 체험의 장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저희가 캠핑을 시작해보려고 인터넷 검색을 하다, 마침 오늘 행사를 한다기에 참가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목각 마그넷 만들기 워크숍에 참가 중인 안진모 씨 또한, 캠핑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분위기나 시설 등을 알아보기 위해 참가했다고 한다.
이 곳 페스티벌 현장에는 가족 단위 참가자들뿐 아니라, 젊은 친구들도 제법 많았다. '지금 산으로 갑니다'라는 이름의 등산동호회 회원들은 직접 만들어온 화관을 쓰고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평소 백패킹도 즐긴다는 이들은 맹꽁이차를 타지 않고 걸어서 왔다 한다. 이날 프로그램 중 '장작 패기'가 기대된다며 한껏 들뜬 분위기다.

한쪽에는 셀프웨딩 촬영 중인 젊은이들도 보였다. 11월에 결혼식을 올린다는 이의종, 이가영 커플은 직접 옷도 고르고, 지인들의 도움으로 메이크업도 하며 웨딩촬영을 진행하고 있었다. 추억도 만들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도 연출할 수 있어 1석 2조다.
페스티벌에는 서울 시민뿐 아니라 멀리 대구에서 온 참가자도 있었다. "대구에서 출발하는데 비가 억수로 내리는 거예요. 앞도 안 보이고 그래서 올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이렇게 오니 참 좋네요" 대구에서 천연 캔들 공방을 하고 있다는 조수민 씨는 플라워 스쿨을 하는 지인과 한 차로 왔다고 한다. 어라운드 캠핑 페스티벌 마켓에서 밀랍 캔들과 꿀을 넣어 만든 꿀비누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직접 만든 친환경 주방 비누를 샘플로 나눠주기도 했다.
"서울시청 홈페이지에 보니 페스티벌 초대 이벤트를 진행하더라고요. 다행히 당첨 되서 오게 되었는데 정말 좋네요. 서울시민인 게 자랑스러웠어요" 남자친구와 함께 워크숍에 참가 중인 이하림(24세) 씨는 생일을 맞아 당첨을 선물로 받은 것 같다며 즐거워했다. 낯간지러운 얘기지만, 실제 이런 행사 현장에선 서울시민이라 행복하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 다양한 교육 행사 기회가 많기 때문에 느끼는 공통된 감정인 것 같다. 서울시에서는 이와 같이 놓치면 후회할만한 좋은 행사들을 서울시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하고 있다. 종종 들러서, 놓치지 않고 접수할 수 있도록 하자.
노을캠핑장, 제대로 즐기려면?

노을캠핑장은 여타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캠핑장에 비해 시설이나 분위기가 상당히 쾌적한 편이다. 특히 샤워실 안에 1인 샤워부스가 설치되어 있으며 더운물도 무척 잘 나온다. 캠핑 사이트도 널찍하게 배치되어 있어 여유 있게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시민들의 질서 의식이다. 샤워장에 신발을 신고 들어가거나, 비치되어 있는 카트를 점유하고 사용하는 등 이기적인 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도 있었다.
노을공원은 차량 통행이 불가능한 생태공원이다. 노을캠핑장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후, 맹꽁이 전기차를 타고 이동해야 하므로 다소 번거로울 수 있다. 주차비는 1박 2일 기준 주중 오천 원, 주말 만원이며, 맹꽁이차는 편도 이천 원이다. 왕복권으로 한 번에 사면 3천 원이니 미리 끊어서 입장하는 것이 좋겠다. 맹꽁이차를 타지 않고 걸어갈 수 있으나, 캠핑 짐을 들고 언덕길을 올라야 하므로 추천하진 않는다.
또, 캠핑장 내 매점에서는 얼음물이나 각종 음료, 과자, 즉석식품, 라면, 떡볶이, 커피는 물론 숯 과 같은 캠핑에 필요한 용품들도 판매하고 있으니 참고하자.
한편 월드컵공원에는 다양한 자연 체험 행사들을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캠핑장 옆에 있는 '누에 생태 체험장'에서는 누에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노을캠핑장과 월드컵 공원 프로그램 예약은 서울시공공서비스 예약 홈페이지 (yeyak.seoul.go.kr/main.web)에서 접수하면 된다. 노을캠핑장은 경쟁이 치열하니 접수일을 미리 기억해 두었다 제때 접수할 수 있도록 하자.
시민기자 이현정
[자료출처 : 서울톡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