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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담자락 따라 달리는 길

등록일 2014-05-12

경복궁 담자락 따라 달리는 길



[서울톡톡] 종로의 핫플레이스(Hot Place) 서촌 동네와 북촌 동네 사이의 경계처럼 자리한 경복궁. 조선시대 왕의 가족이 살던 궁궐이자 현대엔 대통령이 사는 청와대가 인접해 있어 그런지 주변에 유무명의 명소들이 참 많다. 경복궁의 담자락을 따라 영추문, 청와대 앞의 신무문을 따라 삼청동 삼청공원까지 자전거 타고 달리기 좋은 길이 이어져 있어, 흥미로운 자전거 도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노거수 은행나무


3호선 전철 경복궁역 4번 출구에서 내리면 경복궁길 여행이 시작된다. 경복궁길에서 맨 처음 여행자를 맞이하는 것은 '국립고궁박물관'. 기자가 좋아하는 것이 이곳에 있어 페달을 멈추게 된다. 박물관에 들어서기 전 너른 마당에서 살고 있는 커다란 고목 은행나무. 족히 수백살은 되어 보이는 노거수의 풍채가 편안하기도 하고 경외심을 느끼게도 한다.

곧이어 경복궁의 서문 영추문(迎秋門)과 마주쳤다. 가을을 맞이한다는 문의 이름이 운치있다. 아마 경복궁의 여러 출입문 가운데 제일 멋스러운 이름일 듯싶다. 연추문(延秋門)이라고도 하며, 조선시대 문무백관들이 주로 출입했던 문이다. 임진왜란 때 화재로 소실된 것을 고종 때 경복궁이 재건되면서 다시 건립하였다.

진갤러리


영추문의 차도 건너편엔 현대의 문명이 마주하고 있다. 그 가운데 길가에 있는 진갤러리와 보안여관이 눈에 띄었다. 두 곳 모두 각각의 개성이 담긴 예술작품을 시민들에게 무료로 전시하고 있어서 늘 고맙게 감상하곤 하는 미술 전시장이다. 보안여관은 이름대로 원래 여관이었으나 얼마 전부터 이름을 그대로 살린 갤러리가 되었다.

다시 경복궁 담장길을 따라 달리다보면 시민처럼 옷을 입었으나 경찰임이 티가 나는 무전기를 든 아저씨들을 지나치게 되고, 곧이어 청와대 앞 광장이 나타난다. 광장 뒤로 북악산의 병풍처럼 우뚝 서있는 모습이 든든한 수호신 같았다. 광장을 돌아가면 경복궁의 또 다른 출입문인 '신무문'을 만나게 된다.

한적해서 좋은 경복궁 담자락길


이곳도 청와대와 북악산이 잘 보이는 위치라 외국인들이 사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주로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에서 온 관광객들인데 친근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 다른 언어로 얘기하는 말소리가 뒤섞여 들려 재미있었다. 신무문을 지나 나오는 청와대 앞길은 관광코스가 아닌지 한적한 보행로와 차도가 이어진다.

청정 삼청공원 속 숲속도서관


여행의 마무리 장소이자 삼청동의 청정명소 삼청공원은 북악산으로 들어서는 삼청동의 언덕 끝자락에 있다. 수목이 울창해 마시는 공기가 상쾌하고, 서울성곽길로 이어지는 길도 나있다. 더구나 얼마 전에 공원 안에 생겨난 '숲속 작은 도서관'은 더욱 삼청 공원을 빛나게 해주고 있다.

채광이 좋은 창가에 앉아 책을 볼 수 있게 디자인한 도서관은 아이들도 책과 가까이 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한 작지만 자주 가고픈 도서관이다. 커피를 마시며 공원 숲이 보이는 큰 창문 앞에 앉았다. 창으로 스며 들어오는 봄볕이 참 따스했다.

 

시민기자 : 김종성

[자료출처 : 서울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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