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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인 행동 보이는 아이의 속마음은?

등록일 2024-05-03

[마인드카페 아동심리상담] 공격적인 행동 보이는 아이의 속마음은?

Q. 37개월 남자아이의 엄마입니다. 또래보다 느린편인데다가 까다롭고 참을성이 부족하고 감정조절이 어려워 보입니다. 집이나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거나 제한을 받는 경우 울거나 소리 지르기 또는 친구를 물거나 밀치는 행동으로 표현하는데 처음 시작은 26개월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안된다고 알려주어도 가끔 감정이 폭발할 땐 앞에 있는 물건을 던져요. 상황에 따라 참아주고 달래보다가도 분명히 안 된다는 것을 알려주려고 아이를 세게 다그치고 혼내게 되는데 아이의 공격성이 더 커지는 것 같아서 이게 맞는지 고민이 됩니다. 새로운 환경을 싫어하고 친구를 좋아하는 것 같으면서도 공격 행동으로 인해 또래관계가 어려워보여서 걱정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예측이 불가능한 더디고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를 양육하는 건 어느 부모에게나 어렵습니다. 아이의 문제 행동을 제어하고 훈육하기 위해 감정을 누르고 많은 애를 쓰게 되는데, 이때 부모님들의 심리적 소진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러다가 더 버릇이 나빠지면 어떡하지?”하는 걱정에 다소 강압적이고 무섭게 훈육을 하게 되는 경우도 보입니다. 또한 폭발하는 아이의 감정을 다루는 것이 불편한 부모님은 아이가 화낼 만한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아이의 욕구를 채워주려고 더욱 노력을 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아이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비일관적인 대처를 경험하면서 공격적인 행동이 강화가 되기도 합니다.


아이가 공격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 여러 가지 원인과 현명한 대처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죠.


◇ 아동의 공격적인 행동, 알고 있어야 할 5가지


1) 아동의 공격성은 삶의 에너지이기도 해요

2) 아동의 기질을 확인하세요

3) 언어표현이 느린 경우 말보다 먼저 행동으로 나가기도 해요

4) 처벌적인 훈육은 내면의 공격성을 더 강화해요

5) 부모님과의 애착이 안정적인지 확인해 주세요


1. 아이의 공격성의 표현을 외적으로는 부정적인 행동이더라도, 긍정적으로 발달해야 할 삶의 에너지로 보아야 합니다. 정신분석학자 도널드 위니컷에 의하면 영유아기 아이가 공격성을 나타낼 때 부모가 보복하지 않고 이를 보듬어주는 과정을 통해 타인에 대한 관심 능력이 발달하면서 독립적인 인간으로서의 발달이 시작된다고 하였습니다.


"아이는 공격 행동 이후의 경험으로 사회화를 시작해요"


아이는 공격 행동 후에도 관계가 이어지는 경험을 통해 정신(관심의 능력, 도덕성 등)이 발달하고 대상 항상성을 배워가며 나와 너의 개념과 타인을 이해하는 관계능력이 발달하게 되는데, 이것이 곧 사회화의 기초가 다져지는 과정입니다. 쉽게 말하면 아이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공격에도 계속 살아남는 엄마로부터 관계 회복이 가능한 기회가 있다고 확신하게 되면서 불안(‘파괴되면 어쩌지?’)을 감당할 수 있게 됨으로써 건강한 죄책감을 느끼게 되고 다음으로 관심 능력이 생긴다는 개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의 공격 행동을 무조건 허용하기보다는 마음을 수용해주면서 행동에 대해서는 분명한 제한을 하는 태도가 도움이 되겠습니다. 아이의 기질과 양육 환경의 차이에 따라 공격적인 행동은 1회 또는 하루, 또는 몇 달 또는 수 년 동안 나타날 수 있겠습니다.

 

2. 아이의 기질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질이라함은 자극에 대해 자동적으로 일어나는 정서적 반응 경향성인데요, 같은 환경에 놓여도 아이들은 고유의 기질에 따라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아동의 자극추구 성향, 위험회피 성향에 따라 같은 환경에서도 행동이 달라져요”


- 기질이 까다롭고 다소 충동적인 아이는 자극추구 성향이 높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자극추구가 높은 성향은 호기심이 많고 열정적인 장점이 있지만 다소 급하며 쉽게 흥분하고 부주의하거나 같은 상황에서도 분노감정을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 새로운 환경을 싫어하고 또래보다 느린 편이라면 위험회피 성향이 높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위험회피가 높은 성향은 스스로 안전을 생각하며 조심성이 있는 장점이 있지만 긴장도가 높고 다소 위축되고 걱정과 두려움으로 도전적인 행동을 억제하는 태도를 보일 수 있습니다.


- 사례의 아이처럼 자극추구와 위험회피 두 가지 상반되는 기질을 모두 가진 아이는 충동성과 두려움의 양가감정을 함께 가지므로 환경에서 경험하는 것들에 대해 더 불편하고 어려운 감정들을 느낄 가능성이 있어 아이 스스로 불편한 감정들을 소화해내기가 더욱 어려웠을 것으로 보입니다.


- 모든 아이들은 부모나 가까운 어른이 감정조율을 해줄 때 감정조절 능력이 향상되는데요, 특히 감정적으로 강한 반응을 나타내는 아이의 경우 감정을 수용 받는 경험이 부족할 때, 더욱 더 강하게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외부로 표출하게 됩니다. 따라서, 아이의 감정을 수용해주는 육아법이 필요합니다.


“충동적인 행동 대신 짧은 단어로 의사표현하도록 훈육이 필요해요”


3. 언어표현이 느린 편인 경우 말보다 행동으로 자기표현을 한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어린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논리적으로 표현하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강한 감정이나 욕구가 있을 땐 충동적인 행동으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충동적인 행동이 나타나지만 언어적 표현이 어려운 시기더라도 해서는 안되는 행동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제한하며 제스처나 짧은 단어로 의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훈육이 필요합니다. 


“강압적인 태도와 처벌적인 훈육은 아이의 모방 대상이 될 수 있어요”


4. 부모의 강압적인 태도와 처벌적인 훈육은 순한 아이조차도 내면의 공격성을 쌓이게 할 수 있습니다.


- 감정과 욕구를 강하게 표현하는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들은 부모님이 통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다소 강압적이고 처벌적인 훈육을 하거나 체벌을 하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아이의 문제 행동을 가르치기 위한 방식이었겠지만 강압적인 훈육은 아이의 감정을 누그러뜨리기보다는 부정적인 정서를 더욱 자극하게 되고 처벌적인 방법을 모방하여 “나도 화가 나면 때릴 수 있어” 공격 행동이 더욱 강화가 되는 요인이 되겠습니다.


- 까다로운 아이의 경우 주로 비난하는 소리나 “안돼!!”라는 부정적인 피드백을 주로 받게 되어 예민한 반응을 더욱 낳게 됩니다. 어린아이들은 부모나 어른의 말들을 내면화하면서 성장하기 때문에 어떠한 경우에도 비난하지 않고 아이가 아닌 잘못된 행동에 초점을 두고 훈육하는 것이 자존감 발달에 도움이 됩니다.


“부모의 진심이 전해진다면 아이는 성장할 수 있어요”


5. 부모와의 애착이 안정적인지 확인해 보셔야 합니다.


-초기 영유아기는 일반적인 발달과정에서 공격행동이 나타날 수도 있지만, 그 행동이 아동 청소년기로 이어지는 반사회적인 경향성은 아이의 박탈 경험과 연결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생후 1년 동안 울거나 보채면 일관성 있게 달래주는 양육환경에서 아이는 세상과 사람에 대한 믿음을 내면화하게 됩니다, 이런 지원이나 보호가 부족했거나 박탈 경험(이혼이나 부모의 불화, 동생의 출산, 부모의 아픔, 부모 태도의 급변 등)이 있는 경우에 아이는 위험을 감지하고 심한 불안을 야기하게 되어 방어적인 반응이 발달하게 됩니다. 다행인 것은 부모와의 애착은 얼마든지 재형성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제가 놀이치료를 하면서 현장에서 몸소 느끼는 것은 아이의 연령이 어릴수록 유연하고 단기간에 부모와의 애착이 재형성 되는 경향이 있지만 부모의 진심이 전해진다면 아이들은 분명 부모의 사랑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성장을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의 모든 발달은 아이의 기질과 개인적 능력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부모의 양육환경이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아이의 문제행동을 다루기 어렵다면, 좀 더 어린아이일수록 성격이 아직 유연하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당길 수 있으니 가까운 아동심리상담센터에서 상담을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여기까지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는 아이를 이해하면서 현명하게 훈육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모든 아이의 행동에는 이유가 있고 그 이유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시도를 할 때 변화 성장의 기회가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이가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공격행동을 나타낼 때 따뜻한 수용과 제한으로 단단하게 버텨주는 부모를 통해 사회화가 시작된다는 것을 기억하시고 현명하게 대처해보시길 바랍니다.


출처: 베이비뉴스 - 칼럼리스트 이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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