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톡톡] 모처럼 한가한 주말, 온 가족 나들이라도 나가볼까 하면, 많지도 않은 가족이 하고 싶은 건 정말 제각각이다. 쇼핑을 하겠다, 공연이나 전시, 영화를 보겠다, 운동을 해야겠다는 등. 좀처럼 의견 모으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얼굴 붉히며 한 곳만 고집할 수도 없는 노릇. 이럴 때 안성맞춤인 곳이 있다. 바로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가든파이브다. 다양한 종류의 쇼핑도 가능하고, 영화에, 각종 공연이나 미술 전시도 관람할 수 있다. 온가족이 각자의 개성대로 문화 생활을 즐기고 모처럼 외식도 함께 하기에 딱 좋은 복합문화쇼핑공간이다.

예술가, 시민, 입주민이 함께 나누고 즐기는 문화공간

가든파이브에는 문화숲이 있다고 한다. '산업용자재상가나 산업시설, 다양한 쇼핑몰과 상가, 식당가 등이 있는 현대적 건물에 무슨 숲?'하며 들여다보니, 이름도 예사롭지 않다.

사실 문화숲은 SH공사가 주최하고 서울문화재단이 주관하는 문화예술프로젝트이다. 문화의 불모지라 할 수 있던 서울 동남권에 문화공간을 마련하고, 가든파이브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한 프로젝트이다. 지난 3년 동안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를 진행하며 지역 문화공간으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해오고 있다.

문화숲프로젝트에서는 공연, 전시, 교육체험, 아이스링크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다. 주로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던 공간에서 시작해 가든파이브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개장 이후 꾸준히 진행하다보니 이젠 마니아 층도 생기고, 가든파이브에서 가장 북적이는 공간이 되었다.

예술가와 함께 시민들이 즐기는 문화공간에서, 이젠 가든파이브 입주민들도 스스로 문화를 즐기는 문화숲이 되었다. 가든파이브 문화동호회 '가든인클럽'은 현재 합창, 기타, 사진 등 동호회가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30여 명의 입주민이 참가하는 합창동호회는 합창대회도 함께 참여하고, 지역 내 복지관 등에서 공연도 계획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은 활동은 그간 친분이 없던 입주민간의 자연스런 교류의 기회를 갖게 되어 가든파이브 친목 도모에도 한몫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여러 행사에 입주민들의 자발적인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프러포즈 커플을 위한 커플티, 커플링 등의 상품이나, 스파 이용권, 상가 내 상품교환권 등 다양한 이벤트 선물을 제공하고 있다. 이제 문화숲은 예술가와 시민 그리고 입주민이 함께 나누고 즐기는 문화공간이 되었다.

문화숲에서는 공연, 전시 및 예술교육체험 등 수준 높은 양질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어 더욱 인기가 좋다. 게다가 현재까지는 주차비도 무료라 여러모로 편리하다. 중앙광장에서 열리는 공연에는 1회에 3~4천 명의 시민들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시작 전부터 돗자리를 펴고, 싸온 간단한 음식을 나눠 먹으며 공연을 즐기는 도심 속 새로운 피크닉 공간이 되었다.

일상이 축제가 되는 문화숲

가든파이브 1층 야외에 있는 중앙광장에서는 코리안발레시어터, 서울시 관현악단, 서울팝스오케스트라, 봉산탈춤 등 다양한 장르의 대중적인 공연이 열린다. 다소 지루할 수 있는 오케스트라 공연에는 서인국, 심수봉, 달샤벳 등 보다 친근한 대중가수와 함께하는 무대를 마련해 누구나 편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가든파이브의 가장 낭만적인 장소를 꼽으라면 단연 하늘정원일 것. 이곳에서는 제이레빗, 몽니, 십센티 등 락·재즈·인디밴드의 공연을 만날 수 있는 하늘락콘서트가 진행되었다. 콘서트 공연 중 깜짝 프러포즈도 할 수 있다. '하늘락 프러포즈'에서는 사연을 받아 선정된 연인들의 프러포즈 기회를 제공했다. 프러포즈를 하지 못하고 살아왔던 부부의 사연 등 감동적인 장면도 만날 수 있었다고 한다. 돗자리에 누워 인디밴드의 공연을 들으며 별을 볼 수 있는 것도 옥상정원의 매력이다.

실내 만남의 광장과 연결된 지하공간, 영관 9층 전시장, 옥상정원에서는 여러 예술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현재 영관 9층 전시장에서는 최형욱 작가 개인전 <내 아이를 위한 굴라크>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문화숲 신인작가 발굴전 4번째 전시이다. 문화숲에서는 다양한 예술가의 작품을 만날 수도 있지만, 이렇게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신인작가의 작품을 발굴 · 전시하고 있다.

문화숲에서는 어린이나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교육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해왔다.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의 품격있는 문화강연을 들을 수 있는 브런치 강연을 시작으로, 아이들을 위한 미술체험인 가든아띠스쿨과 영화, 뮤지컬, 목공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체험을 할 수 있는 아르떼 아카데미도 진행해왔다고 한다. 또한 미취학 아동을 위한 구연동화와 쑥쑥이체조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전시와 연계한 미술체험 프로그램은 아이들의 집중도도 높아 특히 인기가 많다고 한다. 영화 제작 강의를 듣고 가족얘기를 담은 영상을 제작해 상영까지 했던 우리 가족 영화 프로그램이나 아빠와 함께 했던 목공 체험 등도 만족도가 높은 프로그램이었다.

문화숲의 다양한 행사 안내와 교육프로그램 접수는 '문화숲프로젝트 블로그'(http://www.g5culture.com)를 이용하면 된다. 접수는 블로그에서 선착순으로 받고 있다. 네이버 블로그 이용자라면 이웃추가를 해두면 편리하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이용하면 보다 빠르게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선물이 빵빵한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다.

[자료출처 : 서울톡톡 /시민리포터 이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