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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부모에게] 3월 추천 유아도서

등록일 2016-03-07

[사서가 부모에게] 3월 추천 유아도서

웃음은 힘이 세다, 아빠랑 동물원 가기는 정말 힘들어 등

 

'아이에게 어떤 책을 골라줘야 할까?' 부모라면 누구나 한번쯤 하게 되는 고민거리다. 수많은 책들 가운데 우리 아이에게 맞는 책을 고르기는 쉽지 않은 일. 유아기 때 형성된 독서습관이 성인이 된 후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아이가 책을 친근하게 여기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베이비뉴스는 자녀와 함께 읽을 책 고르기에 어려움을 겪는 부모들을 위해 매달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사서가 추천하는 유아도서 3권씩을 소개하고 있다. 3월의 유아 추천 도서는 '아빠랑 동물원 가기는 정말 힘들어!', '웃음은 힘이 세다', '강'이다.


◇ '아빠랑 동물원 가기는 정말 힘들어!'(코랄리소도 글, 크리스디지아코모 그림, 그린북, 2015)

 



느긋하게 뒹굴며 늦잠 자고 싶은 일요일 아침입니다. "빨리 일어나! 동물원에 가자!" 주인공의 아빠는 평소에 친절하지만 일요일만 되면 완전히 달라져서 주인공을 등에 태우고 치타처럼 동물원으로 달려갑니다.

동물원 구석구석을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고릴라와 마주 본 채 갖가지 표정을 짓거나 펭귄을 흉내내기도 합니다. 아이스크림 가게 앞에 서서  "아들! 아이스크림 먹고 싶어!"라며 땅바닥에 데굴데굴 구르기도 한답니다.

 

집에 돌아갈 시간인데 아빠는 카멜레온과 앵무새에게 인사를 하고 싶다면서 동물원을 한바퀴 더 돕니다. 가족이 모두 완전히 지쳤는데도 주인공보다 훨씬 힘센 아빠는 기념품 가게에 주인공을 끌고 들어가 "비둘기 인형 너무 귀여운데 사줘"라고 소리치고 "안돼, 안돼! 절대 안 사 줄거야"라고 대답하자 토라져서 풀이 푹 죽어버립니다.

 

이 그림책은 책을 읽는 어린이가 부모의 입장이 되어보는 재미를 줍니다. '만약 나도 철없는 아빠와 동물원에 간다면 어떤 엉뚱한 일이 벌어질까'라며 상상해볼 수 있습니다. 개구쟁이 아빠를 돌보느라 노심초사하는 아이의 다양한 표정과 천방지축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공공장소에서 조금씩 양보하고 이해하는 방법을 배워보는 건 어떨까요. 아이들도 부모도 함께 배울 수 있는 프랑스 그림책입니다.

 

◇ '웃음은 힘이 세다'(허은미 글, 윤미숙 그림, 한울림 어린이, 2015)

 



그림책 속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다양한 표정을 보고있자면 덩달아 웃음이 나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책 속의 여러 아이들은 방귀냄새에 인상을 찌푸리거나, 갑자기 터져 나오는 웃음에 깔깔거립니다. 그런데 전혀 웃지 않는 빨강머리 소녀가 있습니다. 괜히 심술이 나고 짜증이 난다면서 무뚝뚝한 표정을 하고 있네요.

 

동양에서는 '칠정'이라고 해서 사람의 감정을 일곱 가지로 나눕니다. 이 책에서는 짜증과 심술 등 부정적인 감정을 사람 마음속에 있는 일곱 마리 초록 괴물이라고 말하네요. 이 괴물들을 무찌를 수 있는 건 '웃음'의 뿅망치라고 하는데요. 빨강머리 소녀는 일곱 마리 괴물을 모두 날려버리고 활짝 웃을 수 있을까요?

 

앤서니 브라운 책을 다수 번역한 허은미 작가가 웃음의 다양한 의미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자인 윤미숙 작가의 그림은 옷감을 잘라 실과 바늘로 수를 놓은 아플리케 방식입니다. 아이들의 표정에 생동감이 넘치고 알록달록 자수 그림이 다정합니다.


◇'강'(마크마틴 글·그림, 키즈엠, 2015)



한 소녀가 창 밖에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소녀는 은빛 조각배를 타고 강을 따라 멀리 떠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합니다. 조각배는 지평선을 향해 항해하면서 도시를 가로질러 공장 옆을 지나갑니다. 그러다 강가의 농장을 거쳐 들판 너머로 흘러갑니다. 소녀의 작은 방에서 시작된 상상 속 여행은 점점 더 넓고 깊은 강으로, 바다로 나아갑니다.

 

이 책은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래픽 디자이너인 작가 마크 마틴의 작품입니다. 입체적인 캔버스 질감의 옷감을 사용하고 무늬에 따라 두께 차이를 두어 만든 공들인 표지는 책을 받아든 사람들에게 신선한 첫인상을 안겨줍니다.

 

소녀의 상상이 한 폭의 그림이 되고 그 그림이 강물의 연한 푸른색, 바다의 짙고 어두운 푸른색으로 이어져 직접 이 물길을 따라 래프팅을 하는 것 같은 생동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풍경을 묘사한 감각적인 그림과 강렬한 색채도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독자는 소녀의 상상을 따라서 도시, 산, 정글, 폭포 등 여러 곳을 여행할 수 있습니다.

 

작가의 발상이 기발하고 흥미로워서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소녀가 흘러간 곳이 어디쯤일까 질문을 던지면서 상상력을 듬뿍 키워보세요.

자료출처 : 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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