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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잘 하는 아이, 비결은 무엇?

등록일 2016-03-07

수학을 잘 하는 아이, 비결은 무엇?

"유아기 수학은 노출과 환경이 중요해요"

 

이제 3월이다. 3월이면 아이는 새로 들어온 동생들을 보면서 더 의젓한 태도로 유치원에 간다. 엄마는 한 살 더 먹은 아이에게 무엇을 더 해 줘야 할지 귀를 쫑긋 세우고, 주변 엄마들의 정보를 하나라도 더 들으려고 한다.

 

수학에도 관심이 더 생긴다. 6, 7세 유아나 막 학교에 들어가는 아이에게 사고력이나 수학 검사를 해보면 수학을 잘 하는 아이가 있고 그렇지 않은 아이가 있다. 수학을 잘 하는 아이의 경우, 항상 아이에게 어떤 경험이 있었는지 묻게 된다. 대부분 어머니들의 대답은 "별로 시킨 게 없어요"다.

 

그런데 그게 말이 되는가? 어떻게 Input이 없이 Output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 더 꼬치꼬치 캐어 묻는다. "그럼 혹시 학습지나 교구 수업 같은 것은 시키신 적이 있나요? 아니면 어머니께서 책을 사다가 조금씩 문제를 풀게 하셨죠?" 이렇게 물으면 대부분 그런 것들을 "경험한 적은 있다"고 시큰둥하게 대답을 하신다.



그럼 그렇지. Input없는 Output은 없다. 그런데 왜 어머니는 아이에게 별로 시킨 게 없다고 하셨을까? 내게 거짓말을 하신 것인가 아니면 겸손하셔서 공부 시킨 것을 자랑하지 않으려는 것인가?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어 본다.

 

그런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신기하게도 실제로 어머님은 별로 시킨 게 없다고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왜 그럴까? 이는 정말 열심히 시키려고 시킨 게 아니고 아이가 좋아하니 그냥 하고 있었던 것이다. 조금 더 들어가서 그렇다면 아이가 좋아하는 것만 해주었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아이가 뭐든 다 좋아한다는 대답이 왔다.

 

그 다음 질문이 막혔다. ‘그럼 아이가 영재라는 건가?’ 물론 영재일수도 있다. 그런데 어머니는 영재에는 관심도 없다고 한다. 반면, 어떤 경우는 웬만한 걸 대부분 시킨다고 시켰는데 점수가 잘 안 나와서 잔뜩 기대하고 있는 어머니를 실망시키는 경우도 있다.

 

자, 이제 결론을 내 보자. 전자의 경우에는 어머님이 시킨다고 의식을 하지 않았지만 수학적인 환경에 꾸준히 노출하면서 아이가 흥미를 유지하도록 해준 것이고, 후자는 아이에게 뭔가를 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자꾸 이것저것 가르치려고 한 것이다. 즉, 유아시기의 수학은 가르쳐서 되는 것이 아니라 노출과 환경이라는 것이다.

 

사실 유아들은 배워야 한다는 개념도 없다. 배우는 것은 어떤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추상화시켜 자기 것으로 만드는 활동과정이다. 그런데 유아들은 개념을 이해할 수도 없고, 추상화시킬 수도 없기 때문에 자기화 되지 않는다. 아이들이 ‘일이삼사오’를 큰 소리로 말하고 외워대지만 정확한 개념을 모르는 것과 같다. 그래서 아기들의 부모는 아이가 모두 천재인 줄 알지만 입으로만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유아기에 수학이 전혀 필요 없다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아이는 오감으로 느끼면서 받아들인다. 눈과 귀, 손과 온몸으로 피부는 아이들이 환경을 받아들이는 모든 통로가 된다. 매일매일 햇빛을 받아 자라는 나무들처럼 아이들은 모든 것을 받아들여서 성장한다. 뇌도 그렇고 수학도 그렇다. 그래서 유아수학을 가르치기 보다는 느끼도록 해야 한다. 오히려 가르치려 들면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 칼럼니스트 조경희는 사고력 수학 전문 교육 기업 시매쓰 수학연구소 소장으로 위니매쓰, 뉴기프티드, 상위권수학960, 생각하는 유아수학 등 다수의 수학교재를 개발을 주도 했다. 올바른 수학 교육에 대한 일간지 논평과 수학 교육 방송 컨설팅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수학 교육 멘토로 활동하며 아이들의 수학적 사고력 계발에 앞장서고 있다.
 

자료출처 : 베이비뉴스

칼럼니스트 조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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