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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기기, 아이에게 스마트하게 가르치기

등록일 2016-02-29

스마트 기기는 불이나 칼과 비슷하다. 잘만 활용하면 우리의 삶을 매우 편하게 만들지만, 자칫하면 큰 재앙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그 위험성 때문에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불이나 칼을 쉽게 사용하게 하지 않는다. 아주 어릴 경우에는 근처에도 가지 못하게 하다가,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서 하나씩 아이에게 알려준다. 그리고 부모의 감독 하에서 사용하도록 기회를 주고, 나중에는 완전히 맡겨 둔다. 이처럼 스마트 기기도 처음부터 아이들에게 전적으로 맡기지 말고, 부모가 잘 지도해 주어야 한다. 우리 부부가 세운 몇 가지 원칙은 다음과 같다.

 


먼저 가급적 아이들 앞에서는 스마트 기기로 놀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보는 것이 배우는 것이다. 부모가 하는 모든 것을 따라 하려고 한다. 스펀지처럼 부모의 말과 행동을 빨아들여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아이들의 습성이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아이들 앞에서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시간 죽이기를 하지 않는다. 게임이나 드라마 시청, 모바일 채팅처럼 재미와 자극을 추구하는 일은 아이들이 모두 잠든 이후에 한다.

 


스마트 기기, 아이에게 스마트하게 가르치기

스마트 기기 사용 원칙을 만들어 잘 준수하도록 해야

 

아이와 함께 있을 때 어쩔 수 없이 스마트 기기를 사용해야 한다면 스마트 기기의 올바른 활용법을 알려주기로 했다. 한 번은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에 컴퓨터를 켠 적이 있었다. 저녁에 있을 강의를 위해 교안을 정리해서 출력해야 했기 때문이다. 컴퓨터를 켜니 큰 녀석이 달려와 같이 하자고 졸랐다. 이처럼 아이들은 무조건 부모가 하는 것을 따라 하려고 한다. 강의안은 거의 다 작성을 했고, 워드 프로그램으로 간단하게 편집만 하면 되었기 때문에 흔쾌히 허락했다. 아이를 무릎에 앉혀놓고 말했다.

 


“아무거나 누르면 안 돼. 아빠가 시키는 것만 해야 해. 알았지?”

 


아이와 함께 Ctrl+C(복사), Ctrl+V(붙여넣기)를 누르면서 편집을 했다. 아주 간단한 것인데도 아이는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어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Ctrl+P(출력)을 눌렀다. 잠시 후 프린터에서 인쇄물이 나왔다. 아이의 눈은 휘둥그레졌다. 아빠와 함께 컴퓨터에서 만든 것이 종이로 나오다니!

 


그 이후로 우리 아들은 나한테 ‘아빠 오늘은 일 안해?’라고 자주 묻는다. 우리 아들은 일이 아주 즐겁고 재미있다고 알고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스마트 기기가 단지 오락기가 아니라, 목적에 따라 잘 활용할 수 있는 훌륭한 도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족여행 계획을 짜거나 예약을 할 때, 유치원이나 학교 숙제를 할 때 스마트 기기를 이용하도록 알려주는 것이 좋다.

 


스마트 기기만을 가지고 언제까지나 일이나 숙제만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친구들을 사귀게 되면서 아이들은 오락도 하고 싶어 하고, 애니메이션도 보고 싶어 한다. 이것이 아이들의 또래문화이기 때문에 무조건 막을 수는 없다.

 


아이가 스마트 기기로 놀 때에는 분명한 한계를 정하기로 했다. 무엇을, 언제까지 할 것인지 정확하게 정해서 통제해야 한다. 시간이 지났는데도 아이가 조른다고 들어주기 시작하면 안 된다. 이를 위해서는 처음부터 부모와 함께 약속을 하고, 그 약속을 지키도록 가르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스마트 기기를 통한 놀이는 상당히 자극적이기 때문에, 숙제나 책 읽기 같은 다른 할 일을 먼저 해야 한다. 높은 자극을 먼저 경험하면, 이후의 낮은 자극은 재미를 못 느껴서 잘 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순서를 바꾸면 아이는 재미있게 놀기 위해서 자신의 할 일을 열심히 하게 된다.

 


*칼럼니스트 강현식은 ‘누다심’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심리학 칼럼니스트다. 누다심의 심리학 아카데미(www.nudasim.com)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다양한 심리학 정보와 소식을 전하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일보다는 두 아들과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하는 행복한 아빠다. 많은 아빠들에게 아빠 육아의 즐거움과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서 『아빠 양육』1, 2권을 집필했다.

자료출처 : 베이비뉴스

칼럼니스트 강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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