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책임, 우리 모두에게 있다.
등록일 2016-02-15
아동학대 책임, 우리 모두에게 있다.
가해 가족만의 문제 아닌 사회구성원 전체의 문제
최근 일련에 벌어진 아동학대 및 사망사건으로 사회가 어지럽다. 우리가 언제부터 아동에 대해서 이렇게 가혹하고 무자비하게 대했는지 우리 사회의 모습에 자괴감마저 든다. 세계적 수준의 저출산 속에서 한 명의 아동이라도 소중하게 키워야 하는 상황에서, 아동을 존중하기는커녕 아동학대로 아동이 사망하고 굶주리고, 방치되며,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는 등의 문제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칠곡의 계모가 의붓딸을 때려 사망하게 한 사건(2013년 8월), 계모가 의붓딸을 때려 폐 파열 및 장기 손상으로 사망하게 한 사건(2013년 10월), 올해 발견된 부천의 부가 자녀를 때려 사망하게 한 사건 등 2000년 이후 아동학대로 사망한 사건은 22건이나 되고 있다.
모든 아동은 행복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권리를 가지고 태어난다. 그럼에도 아동을 보호해야 할 가족, 사회는 아동을 보호하지 못하고 다수의 아동을 학대, 방임, 중독 등 각종 위험에 내몰고 있다. 그렇다면 이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1명의 아동 사망사고 뒤에는 숱한 손상과 학대가 있다고 한다. 즉 1명의 사망 뒤에서 수많은 학대, 고초, 어려움, 무시, 짓밟힘 등이 빙산의 아랫부분에 있는 것이다. 이제는 우리는 빙산의 일각인 사망 사건만을 놓고 가해 가족만을 탓하기보다 빙산의 나머지 부분인 우리 모두의 책임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 자살이 엄밀한 의미에서 사회적 타살인 것처럼, 아동학대도 실질적으로는 사회적 학대일 수 있다는 말이다.
우선, 과연 우리 사회가 취약하고 고립된 가족을 위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나 생각해봐야 한다. 가장이 실직하고 이를 잊기 위해 술에 취하고, 자녀의 학비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대해서 과연 얼마나 사회가 지지대가 되어 주었나? 이웃은 또 어떠한가? 차가운 아파트 대문 뒤에 가족은 숨어 있고 마을공동체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모두가 우리 아이로 알고 키워도 부족한데 가족은 수많은 문제를 홀로 감당해야 한다. 맞벌이를 하지만 생활고는 여전하다.
사회인으로 우리는 또 어떠한가? 옆집의 일은 나와 상관없다는 인식 아래 아이가 찢어지게 비명을 지르며 울어도 못 들은 척하며 괜히 남의 일에 상관했다가 피해를 볼까 봐 애써 외면한다.
성경에는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라고 되어 있다. 자녀들은 우리의 미래이기 때문에 그들이 행복하고 안녕할 때 우리의 미래도 그러하다. 분노 조절이 안 된다면 이제는 도움을 구하자. 화풀이를 약자인 자녀에게 하지 말고 솔직하게 자신의 어려움을 이웃과 전문가와 나누자. 이것이 성인 다운 태도이고 우리와 우리 자녀를 살리는 길이다.
사회는 어려운 이웃을 품도록 해야 한다. 실직, 중독, 가난한 이웃을 지원할 사회 안전망을 튼튼히 갖춰야 한다. 많은 아동이 희생된 지금이지만, 이제라도 안전망의 골격을 단단히 세워 더 이상 소중한 대한민국의 아동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칼럼니스트 김미숙은 미국 퍼듀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현재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주요 연구 관심분야는 아동빈곤, 아동학대, 아동 삶의 질 등이다. 한국 아동의 삶의 질 제고를 위한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자료출처 : 베이비뉴스
칼럼리스트 김미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