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표시 읽기, 이번 기회에 알아둘까요?
등록일 2016-02-15
식품표시 읽기, 이번 기회에 알아둘까요?
건강한 식품을 고르기 위해선 선택이 아니라 필수
설 명절, 잘들 보내셨나요? 명절 음식 준비에 힘들지는 않으셨나요? 음식 장만 때문에 주부들에게 명절이 반갑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이번 설 명절에도, 같은 값이면 신선하고 좋은 식재료를 고르려고 애를 많이 쓰셨을 것입니다. 채소나 과일은 흠이 없고 색이며 모양이 좋은 것을, 생선은 눈이 선명하고 탄력 있어 보이는 싱싱한 것을 선택하려고 발품을 팔으셨겠지요. 이리저리 둘러보고 만져보며 더 실하고 반듯한 재료들을 고르기 위해 노력들을 하셨겠지요.
그런데 이렇게 꼼꼼하게 장을 보는 주부들도 가공식품을 고를 때는 겉포장이나 브랜드만 믿고 구입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포장이 되어 있고 그 속을 직접 확인할 수 없으니 유통기한 정도만 확인하거나, 가격이 저렴한 것을 택하거나, 혹은 ‘덤’이 붙어 있는 제품을 고르곤 합니다. 하지만 가공식품도 겉에 쓰여 있는 ‘식품 표시’를 잘 읽어보면 더 좋은 제품, 더 적절한 것을 고를 수 있답니다. 생산자가 식품을 판매할 때 그 속을 보여줄 수 없으니 내용물을 설명하는 식품 표시를 통해 소비자와 소통하는 것이지요.
식품 표시에는 생각보다 많은 정보가 들어 있습니다. 제품명, 제조일자, 유통기한, 내용량, 원재료명 및 함량 같은 제품에 대한 기본사항은 물론, 원산지와 제조회사, 보관방법, 반품 및 교환처, 알레르기 관련 정보 등이 적혀 있지요. 또한 영양성분표도 제공하는데, 열량, 탄수화물, 당류, 단백질, 지방,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콜레스테롤, 나트륨 등 9개 영양소를 의무적으로 표시하고 있어요. 그 식품이 어디서 어떻게 생산된 것인지, 어떤 성분으로 만들어진 것인지, 우리의 건강에는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바로 가늠할 수 있는 거예요. 이렇게 식품 표시는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선택하는 길라잡이가 됩니다.
특히 가족 중에 알레르기 등 특정 물질에 민감한 사람이 있다면 더 꼼꼼히 식품 표시를 살펴야 하고 또 그렇게 해야 만약의 경우에 잘 대처할 수 있습니다. 무심코 사주던 아이들의 간식거리의 영양성분표를 읽으신다면 아마도 지방과 당류, 나트륨 함량이 높다는 것을 알고 놀라실 거예요. ‘모르는 것이 약’이라는 말이 있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도 있지요. 영양표시를 확인하면 분명 아이들의 먹거리 선택에 조금 더 조심하고 신중하게 되실 거예요. 물론 더러는 깨알같이 작은 글씨로 쓰여있어서 읽기가 힘들기도 하고, 전문용어가 등장하여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도 있지만, 아이를 위해 신선한 재료를 고르는 것처럼 식품 표시를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은 아이의 건강에 큰 도움을 준답니다. 실제로 엄마가 영양표시를 확인하고 이용하는 경우, 자녀의 비만을 예방하고 건강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는 연구 보고도 있어요.
그럼에도 식품 표시를 확인하는 소비자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식품 표시 중 영양성분을 확인하는 비율이 남성은 18%, 여성은 35%에 불과했고요, 또 다른 조사에서도 영양표시 활용률 47.2%, 이해도는 어려움 29.7%, 보통 46.2%로 영양표시에 대한 우리나라 국민의 이해도와 활용도가 아직은 낮은 상황이에요. 영양표시제도가 도입된 지 어언 20년이 넘었지만 국민의 절반이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여전히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요. 다행히 최근 식약처에서는 이에 대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중이라고 하네요.
식품 표시를 보면서 제품 간 비교를 하여 구매하는 엄마를 보면서 아이들도 스스로 더 건강한 식품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웁니다.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것은 생산자의 몫이지만, 그 제품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그것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아닐까요? 광고에 현혹되지 않고 예리하고 깐깐한 감시자로 식품 표시를 확인하여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아질수록 생산자도 긴장하여 더 좋은 제품을 만들어 내려고 애쓸 테니까요.
*칼럼니스트 남기선은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 주립대학교에서 영양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소아과학과 연구교수 역임 후 현재 (주)풀무원 식생활연구실 실장으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 <저염밥상>, <맛있는 다이어트>, <똑똑한 장바구니>, <아이를 살리는 음식 아이를 해치는 음식> 등이 있다.
자료출처 : 베이비뉴스
칼럼리스트 남기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