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뉴스

'나중에 해줄게'로 시작되는 거짓말쟁이 엄마

등록일 2008-09-29

'나중에 해줄게'로 시작되는 거짓말쟁이 엄마

하루종일 아이를 대상으로 '다음에'와 '나중에'를 반복하고 있는 것을 발견한 어느 날입니다.
아이들 머릿속에 있는 '다음과 나중'의 방에 들어가면 아마도 장난감과 모험이 가득한 따뜻하고
행복한 세계가 나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어달라고 해도, 장난감이나 신발을 사달라고 해도,
컴퓨터 좀 하자고 해도, TV를 보고 싶다고 해도 "지금은 안돼"라고 말하게 되는 엄마들.

왜 아이들은 꼭 설거지를 하면 책을 읽어달라고 하고, 잘 시간이 되면 배가 고프고, 공부하자고 하면
화장실이 가고 싶고, 밥 먹을 때가 되면 TV가 보고 싶을까요. 언제나 조금씩 어긋나 있는 엄마와 아이의
타이밍 때문에 착하고 다정한 엄마이고 싶은 바람이 '안 돼 엄마'로 바뀌고 맙니다.

어떻게 하면 엄마의 "지금은 안돼"라는 말에 상처받지 않는 아이로 키울 수 있을까요?
그 해결책은 아이의 입에서 나왔습니다. 설거지에 열중하고 있는 나에게 아이가 물어봅니다.
"그럼 언제 해 줄 건데? 설거지 끝나면? 밥 먹고 나면? 엄마는 설거지하고 나면 청소해야 한다고 말하고
그다음에는 씻어야 한다고 말하잖아요"라고…. 언제나 그렇듯이 아이들은 우리보다 훨씬 더 현명합니다.

아이들이 상처를 받는 것은 엄마의 "나중에"라는 말이 아니라 이 "나중에"가 정확한 시점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책을 읽어주지 못하면 "설거지 끝나고 손 씻고 나서 바로 해줄게"라고 말해줘야 합니다.
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 내 아이가 커서 약속을 미루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어른이 되지 않게 말입니다.

엄마가 한 약속은 꼭 지킨다는 것을 아이가 믿기만 하면, 자신의 뜻이 관철되지 않아도 떼쓰거나
화내거나 울지 않게 됩니다. '아이와 한 약속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킨다'는 원칙은 사실 굉장히 힘이 듭니다.
엄마의 피치 못할 사정이라는 것이 아이의 입장에서는 이해가 가지 않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밥을 먹고 나면 아이스크림을 주겠다고 한 약속을 잊어버린 엄마가 아이가 거짓말을 했다고
야단을 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나중에'와 '다음에'를 없애버리고 나니 '구두쇠'와 '짠순이'라는 별명이 따라오더군요.
구두쇠 엄마 밑에서 아이들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원하는 것이 있을 때
아이들의 능력은 무한대로 늘어난다는 사실도 잊지 마세요(한 달 동안 TV 안보기도 가능했습니다).
거짓말쟁이 엄마가 되지 않으려면, 시간이 정말 빨리 간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첫째 아이가 유치원 때 휴대폰을 사달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설마 기억하겠어'라는 생각에
"초등학교 3학년이 되면 사줄게"라고 말했더니 초등학교 2학년 말이 되자 내년엔 휴대폰을 가질 수 있다며
자랑하고 다니더군요. 약속을 지키는 엄마의 아이들은 기억력도 발달하나 봅니다.

[자료출처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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