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뉴스

어른들이 더 좋아해요, 상상어린이공원

등록일 2009-10-21

어른들이 더 좋아해요, 상상어린이공원

 


 

“바닥에 그림이 그려진 데는 무슨 놀이를 하는 곳일까?” “얘야! 거기서 섰지만 말고 이리 와
아빠랑 같이 팔짝팔짝 뛰어봐.”
“와! 저 잠자리 좀 봐. 눈이 정말 크다. 왜 눈이 하나밖에 없지?”

구로구 소재 지하철 환승역 신도림역 2번 출구를 나와 직선도로로 2~3백 미터를 가면 ‘삼각어린이공원’과
마주치게 된다. 이곳 공원에 놀러온 부모와 아이의 질문과 대답이 그칠 줄 모른다.
옆에서 가만히 대화를 듣고 있자니, 그 내용이 호기심을 자아내기도 하고 저절로 웃음꽃이 만발한다.
주위를 둘러보니 남녀노소 흥겨운 놀이를 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른 채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는
광경을 발견하게 된다.

공원 모양이 삼각형으로 이루어졌다 하여 붙여진 듯한 ‘삼각어린이공원’의 이 놀이터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일반 공원이었는데 근래 근사한 '상상어린이공원'으로 리모델링 했다. '상상어린이공원'이란
서울시가 미래의 꿈나무인 어린이들에게 창의력과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도록 각 자치구에 조성한
특별한 놀이터. 그러나 놀이터가 지역 사회에서 어디 아이들만의 것이랴. 상상어린이공원은
어른들에게는 쾌적한 휴식 공간이 되고 지나가는 나그네들에게도 쉼터를 제공하는 ‘시민 맞춤형 공원’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상상어린이공원'은 그 이름처럼 과연 하늘과 땅, 어디를 보아도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것들 천지다. 놀이시설 하나에도 의미가 담겨 있다. 바닥에서도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도록
그림을 그려 놓았다. 숫자나 기호를 이용하여 놀이를 할 수 있도록 해놓은 곳도 있고,
요즘 아이들은 접하기 어려운 전통놀이 그림도 있어 아이들이 호기심을 유발하기에 충분하다.

놀이시설도 일반 놀이터나 공원에서 볼 수 있는 기구와는 조금 다르다. 어린이들의 상상을 유도하고,
머리를 갸우뚱하며 한번 더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시소만 해도 보통은 일자형으로 되어 있지만
이곳에서는 십자형이라서 부모와 자녀가 서로 바라보며 시소를 탈 수도 있다. 그네도 부모들이 잡아주지
않아도 안전하게 탈 수 있게 만들어졌다. 또 자립심을 기를 수 있도록 혼자 즐길 수 있는 놀이시설도 있고,
취향에 따라 놀이시설을 요리조리 이용하면서 자기만의 놀이를 만들어갈 수 있는 이름 모를 놀이시설도
있다. 공원 내 한켠에 있는 소형벽도 아이들의 그림을 타일에 새겨 꾸며 놓았다.

 


 

나무로 만든 낮은 높이의 울타리에는 나비 등의 곤충이 앉아 있고, 남매처럼 다정한 상수도 시설도
잘 구비되어 있어 아이들이 모래놀이를 하고 곧바로 손발을 씻거나 목이 마를 때 물을 마실 수 있다.
엄마가 유모차를 탄 어린 아이에게 큰 잠자리라고 손가락으로 가리킨 쪽으로 눈을 치켜드니, 하늘을
날아다니는 살아 있는 잠자리가 아니고 잠자리 형태로 만들어 놓은 신기하고도 아름다운 보안등이었다.
어른들조차 동심으로 돌아간 듯 활짝 웃음꽃이 피는 건 바로 이런 소소한 대목에서다.

놀이공원에 대한 자랑을 아끼지 않는 인근 주민 김창희(47) 씨는 “집안에서 보채기만 하던 아이가
상상놀이 시설을 이용하면서 밝아진 것 같아요. 이곳의 시소는 가족이 함께 타고 서로 마주볼 수 있어
우리 가족이 즐겨 이용합니다.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 특히 아내는 좋아합니다”라며 일주일에
서너 번은 아이들과 함께 꼭 이곳을 찾는다고 했다.

몇 개월 전에 이곳으로 이사왔다는 하진아(27) 씨는 2개월 후면 첫아이를 출산하게 된다.
“이곳 상상공원은 이름 그대로 상상이 가득한 공원으로, 태어날 아이에게 유익할 것 같습니다.
각종 상상 놀이시설에 상수도까지 잘 갖추어져 있는데, 이왕이면 작은 간이 화장실까지 갖추어진다면
일품 어린이공원으로서 정말 안성맞춤일 것 같아요. 또 간혹 개를 몰고 와 아이들을 놀라게 하는
주민들이 있는데, 작은 애완용은 모르지만 큰 개는 공원에 데리고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이 무서워해요”라는 희망사항을 말해주기도 했다.

상상어린이공원의 수는 서울에서 점점 늘어가고 있지만, 시내에는 아직도 낙후된 어린이놀이터들이 많다. 바라건대 조금이라도 낙후된 놀이터나 놀이공원은 모두 '삼각어린이공원'처럼 리모델링하여 자라나는
꿈나무들뿐 아니라 과거의 꿈나무였던 어른들에게도 아름답고 신비한 쉼터인 상상공원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조성해 주었으면 한다.

아울러 시민의 혈세를 들여 상상어린이공원을 조성한 만큼, 이용하는 사람들이나 관리하는 사람들이나
하나하나 아껴 가능한 한 오래도록 동네 아이들과 어른들의 놀이터로서, 안식처요 보금자리로서
자리매김해 나갔으면 한다.

 

[자료출처 : 하이서울뉴스 / 시민기자 박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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